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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공유] 中 '희토류 50년 장벽'에 영구자석 94% 장악…가격하한제로 넘는다[광물산업전쟁]②

전편과 마찬가지로 아시아경제의 기사를 공유드립니다.

기사원문 : https://v.daum.net/v/uPqfSvmjcM


中 '희토류 50년 장벽'에 영구자석 94% 장악…가격하한제로 넘는다[광물산업전쟁]②

박준이2026. 9. 17. 11:01


中 채굴부터 가공, 제조 단계까지 독점

정부 주도로 50년 육성한 희토류 산업

中 경쟁할 가공·제조 기반, 가격 확보 필요


편집자주

핵심광물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쟁탈전이 격화하고 있다. 전기차·반도체·로봇·풍력·방위산업 등 미래 산업에 필요한 광물은 이제 단순한 원료가 아니라 산업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좌우하는 전략 자산이다. 각국은 광산 확보부터 제련·정제, 소재 생산, 재활용에 이르는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며 사실상 '광물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희토류 영구자석을 비롯해 리튬·니켈·흑연 등 주요 광물의 공급망을 장악한 중국에 맞서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은 중국 밖 생산기지와 우방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한국 기업들도 해외 자원 확보를 넘어 제련·정제와 소재 생산, 재활용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생존 경쟁에 뛰어들었다. 아시아경제는 5편에 걸쳐 핵심광물 공급망을 둘러싼 주요국의 경쟁과 국내 기업의 대응, 자원 빈국 한국의 생존 전략을 짚어본다.


중국 중심의 희토류 공급망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탈중국'은 쉽지 않다. 희토류 광산을 새로 개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채굴뿐 아니라 분리·정제와 금속화, 합금, 영구자석 제조까지 전 공정을 장악했다. 중국 밖에서 공급망을 구축하려면 광산부터 자석 생산까지 모든 단계를 갖추고 중국산과의 가격 경쟁도 견뎌야 한다.

특히 전기차와 풍력발전기 등에 쓰이는 고성능 희토류 영구자석은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분야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은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디스프로슘·터븀 등 자석용 희토류 채굴의 약 60%를 차지했다. 분리·정제 단계에서는 중국 비중이 약 91%로 높아지고, 소결 영구자석 생산에서는 94%에 달한다. 원료에서 완제품으로 갈수록 중국 의존도가 커지는 구조다.

중국 의존에 따른 위험은 수출통제를 계기로 현실이 됐다. 중국은 2025년 4월 사마륨·가돌리늄·터븀·디스프로슘·루테튬·스칸듐·이트륨 등 7개 희토류 관련 품목에 수출통제를 도입했다. 이후 미국과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영구자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이 수출을 다시 허가하면서 물량은 늘었지만 비중국산 자석 가격은 폭등했다. 중국이 수출을 조이면 세계 제조업이 곧바로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50년 가까이 키운 '희토류 산업'

챗GPT가 구성한 이미지

희토류 영구자석을 만드는 과정은 복잡하다. 먼저 광산에서 원광을 캐낸 뒤 여러 원소가 섞인 광석에서 필요한 희토류를 분리한다. 이를 산화물 형태로 정제하고 다시 금속으로 바꾼다. 금속으로 만든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 등에 철과 붕소를 섞어 합금을 만든 뒤 가루로 만들어 형태를 잡고 고온에서 구우면 영구자석이 완성된다.

중국의 영향력이 막강한 이유는 희토류 매장량이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 중국 정부가 약 50년에 걸쳐 희토류 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하며 채굴부터 자석 제조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을 단계적으로 구축한 결과다.

중국은 1970년대부터 희토류 산업을 정책적으로 관리했다. 1980년대에는 수출을 늘려 산업 규모를 키웠다. 1985년에는 희토류 제품에 수출세 환급을 적용해 생산과 수출을 장려했다. 이 과정에서 광산 개발과 제련·분리 기술을 축적하며 세계 희토류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였다.

1990년대부터는 산업에 대한 정부 통제를 강화했다. 무질서한 채굴과 과잉생산, 환경오염 문제가 커졌기 때문이다. 1991년에는 이온흡착형 희토류를 보호성 채굴 대상 광물로 지정하고 채굴부터 선광·제련·가공·판매·수출까지 관리했다. 1999년에는 수출쿼터를 도입했고, 2006년부터는 생산 할당제를 시행했다.

중국은 원료를 캐서 수출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원료 수출은 제한하는 대신 중국 안에서 분리·정제와 금속화, 합금, 자석 제조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을 키웠다. 연구개발(R&D)과 생산장비에 투자하고 전문인력도 함께 양성했다. 값싼 원료를 대량으로 수출하던 국가에서 고성능 자석까지 생산하는 희토류 산업 강국으로 변신한 것이다.

2024년에는 채굴·제련분리·금속제련·재활용·유통·수출입을 포괄하는 '희토류 관리조례'를 시행했다. 희토류 자원을 국가 소유로 규정하고 정부가 채굴·제련분리 기업을 지정하도록 했다. 생산 총량도 정부가 관리한다. 광산→분리·정제→금속→합금→자석으로 이어지는 희토류 산업 생태계 전체를 중국 정부가 사실상 통제하는 구조가 완성된 셈이다.

김홍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자원활용연구본부장은 "최근에는 중국이 원료만 장악한 것이 아니라 기술까지 전체적으로 장악하면서 외부의 다른 국가나 기관들이 접근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원료가 없기 때문에 희토류 자석을 재활용하겠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광산만 개발해서는 '탈중국' 어렵다

미국과 호주, 브라질, 캐나다 등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희토류 광산 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광산을 확보했다고 공급망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원광에서 희토류를 분리·정제하고 이를 금속과 합금으로 만든 뒤 자석까지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중국 밖에서는 원료뿐 아니라 이 같은 후공정 능력도 부족하다.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IEA는 2035년 중국 밖의 자석용 희토류 수요가 2024년보다 약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가동 중인 설비와 발표된 프로젝트를 모두 반영해도 비중국권의 생산능력은 예상 수요를 채우기 어렵다. 특히 분리·정제와 자석 제조시설이 부족하다. 2035년 중국 밖의 자석 생산능력은 예상 수요의 20%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술 장벽도 높다. 희토류 금속을 확보했다고 영구자석을 바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원료의 순도와 배합 비율을 정밀하게 맞추고 합금·분말·소결 공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전기차 구동모터 등에 들어가는 고성능 자석은 강한 자력뿐 아니라 높은 열을 견디는 성능과 제품마다 고른 품질도 갖춰야 한다. 고온에서도 자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돕는 디스프로슘·터븀 등 중희토류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격은 더 큰 걸림돌이다. 중국은 채굴부터 자석 생산까지 공급망을 갖추고 대량생산을 통해 원가를 낮췄다. 반면 중국 밖에서 공급망을 새로 구축하는 기업은 높은 투자비와 생산비를 부담해야 한다. 인건비와 에너지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생산 규모가 작아 설비 효율도 떨어진다.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드는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중국산과 가격 경쟁을 벌이기 어렵다.

실제로 독일계 GKN 파우더 메탈러지는 올해 유럽 내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 계획을 철회했다.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과 투자 불확실성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공급망을 구축할 기술과 계획이 있더라도 사업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생산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줬다.

각국은 원료와 후공정을 함께 확보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은 MP머티리얼스를 중심으로 희토류 생산을 확대하는 동시에 자국에 분리·정제와 자석 제조시설을 구축했다. 호주는 라이너스를 중심으로 원료 생산을 늘리며 비중국 희토류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떠올랐다. 말레이시아 등 제3국에서는 호주산 원료를 분리·정제한 뒤 자석 제조로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일본은 자석 제조 기술과 소재·부품 산업을 기반으로 공급망 다변화에 나섰다.


미국의 '가격 하한제' 대안될까

탈중국의 핵심은 희토류 광산을 새로 찾는 데 그치지 않는다. 중국 밖에서 분리·정제부터 자석 제조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을 구축하고 기업이 생산을 계속할 수 있도록 가격과 수요를 보장해야 한다. 초기 투자비가 큰 데다 중국산보다 생산비가 높아 안정적인 판로까지 확보하지 못하면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이 지난해 희토류 기업 MP머티리얼스와 맺은 협약이 대표적이다. 미국 국방부는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의 가격 하한을 ㎏당 110달러로 정하고 이를 10년간 보장하기로 했다. 시장가격이 이보다 낮아지면 차액을 보전한다. 중국 업체가 가격을 낮추더라도 미국 기업이 손실을 줄이며 생산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미국 국방부는 MP머티리얼스에 4억달러를 투자하고 중희토류 분리·정제시설 확충에 1억5000만달러를 빌려주기로 했다. 새 자석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도 10년간 구매한다. 투자비를 지원하고 최저가격과 판로까지 보장해 희토류 사업의 위험을 낮추는 구조다.

가격 하한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중국의 저가 공세를 견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밖에서 희토류 공급망을 구축한 기업도 중국산 가격이 내려가면 생산을 줄이거나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다. 반면 일정한 가격과 판매 물량이 보장되면 투자비를 회수하면서 생산을 이어갈 수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비중국 공급망이 확대되면 국내 기업에도 기회가 생길 수 있다. 희토류 원료와 금속, 합금, 자석, 재활용 등 공급망의 각 단계에서 미국 기업과 협력하거나 장기 공급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희토류를 전략산업으로 키우려면 기업에 투자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가격과 장기 수요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 본부장은 "결국 비싸더라도, 공정이 좀 어렵더라도 이 산업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미국이 일정 수준의 가격을 유지해준다면 중국 외 국가들도 사업을 해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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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admin 2026-09-18 09:53
    중동에는 석유가 있으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는 말이 생각납니다.